(훌후말레(Hulhumale) - 말레(Male) 간 페리 터미널 창구의 모습, 2016-12)
01. 몰디브에서는 어떤 언어로 말할까?
몰디브의 언어는 "(몰디비안) 디베히(Dhivehi)어"이다. 혹시 "앗쌀람 알라이쿰"이라는 문장을 들어본 적 있을까?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랩의 가사로 썼던 말 중 하나인데. 몰디브에서의 인사말과 같다. 아랍어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그럼 몰디브에서는 디베히어를 쓰면 될까? 아니다.
"영어 쓰세요."
몰디브 관광 아니, 휴양은 "리조트"에 집중되어 있고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직원은 "여행 영어" 정도는 물론,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영어는 잘 구사한다. 몰디브의 다양한 섬이나, 로컬 마을, 현지 투어를 한다면 모를까, 리조트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엔 영어만 써도 차고 넘친다. 그것이 짧은 영어 실력이라 할 지라도.
특히 한국인에게 인기있는 몇몇 리조트에는 대부분 1~2명의 한국인 또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상주하기도 하기 때문에 한국어 소통도 가능하고, (대부분 계약직이여서 1년쯤 후에는 다른 직원으로 바뀌어 있긴 하지만) 공항섬인 훌후말레(Hulhumale)에서 묵거나, 로컬섬 투어를 한다고 해도 마푸시(Maafushi)같은 인기 있는 섬일 경우에도 영어만 써도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설령 디베히어를 대충 안다고 해도, 몰디브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이 알아듣는 것도 아니다. 스리랑카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디브로 일을 하러 오는데, 그들은 디베히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몰디브 2번째 방문에서 꼴에 좀 외워놨다고 디베히로 이런저런 대화를 시도했으나.. 실패! 대실패! (그들은 영어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함정!!!)
몰디브의 가게나, 리조트에서 구인공고를 낼 때, "몰디브인만 채용합니다"라는 문구도 심심찮게 보인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로 응대를 자주 해야 하는 곳에서는 외지인을 쓰지 않곤 한다. 그래서.. 허드렛일에 가까운 직종에 집중적으로 외지인들이 몰린다. (청소 등)
몰디브의 지인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홀릭 : 음..내가 디베히로 말을 걸어봤는데 말이지. 말이 잘 안통하더라. 간단한 단어도 잘 몰라.
지인 : 아, 그거? 아마 방글라데시 사람일꺼야.
홀릭 : 그래?? 아...외지인들은 디베히어를 잘 모르는구나. 닌 몰디브인이야?
지인 : (내가 느끼기엔 우쭐하면서) 100% 몰디비안!
나만 느끼는 것이였겠지만 몰디브 태생이라는 것에 상대적으로 자부심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영어 쓰시라.
02. 몰디브 언어, (몰디비안) 디베히(Dhivehi)
(DESTINATION MALDIVES 한국어판의 일부 - 마푸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발견)
(DESTINATION MALDIVES 한국어판의 일부 - 마푸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발견)
(DESTINATION MALDIVES 한국어판의 일부 - 마푸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발견)
(DESTINATION MALDIVES 한국어판의 일부 - 마푸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발견)
(DESTINATION MALDIVES 한국어판의 일부 - 마푸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발견)
2015년, 몰디브의 가장 인기있는 로컬섬 중에 하나인 마푸시(Maafushi)의 숙소에서 묵을 때, 발견한 책자에서 발로 번역(구글 번역이겠지)한 듯한 몰디브 리조트 홍보 책자를 발견했다. 제목은 자랑스럽게 "목적지 - 몰디브"라고 되어 있었다. 그 안에는 종종 사용되는 몇몇 한국 단어를 디베히어(영어발음)로 표시한 몇 페이지가 있었는데.. 그 페이지들이 위의 사진들. 영문 책자는 아주 잘 되어 있더만!
다만... 몰디브에서 위의 말들을 디베히어로 해야 하는 경우가 별로 없고. 통상의 해외여행에서 필요한 어휘는 되려 없어서. 정리해보았다. 거주자가 아닌 여행자로서 여행을 조금만 더 즐겁게 만드는 몇 단어. (뻔하다. 안녕, 고마워, 잘가, 또보자, 얼마야? 아프다 등) 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들 제외하고는, 디베히어로 얘기를 해도 대체로 별 표정없이 무덤덤하게 반응하니 상처 받지 말자.
디베히어(발음) / 스펠 / 한국어
아하렌 / Aharen / 나는(주어)
마 / Ma / 나를(목적어)
와라(봐라) / Varah / 매우
안 / Aan / 네, 응(yes)
눈 / Noon / 아니, 아니오(no)
네인게 / OO / 몰라요(I don't know)
키히네 / Kihineh? / 안녕(hello, how are you)
랑갈루/란갈루 / Ran'galhu / 좋다(good)
잉게히 / OO / 친절
미하루 / Mihaaru / 지금(now)
발리 / Bali / 아프다(sick)
발루 / Varu, Varubali / 피곤하다(tired)
우뽜 / OO / 즐기다(enjoy)
마루 / Meeru / 맛있다(delicious)
다니 / Dhanee / 안녕(good-bye)
수쿠리야 / Shukuriyaa / 감사합니다(thank you)
아데이 / OOO / 오세요(come on)
코바 / Kobaa? / 어디(where?)
키베 / Keevve? / 왜(why?)
카쿠 / Kaaku? / 누가(who?)
콘 이라쿠 / Kon-iraku / 언제(when?)
마아푸 쿠레이 / Ma-aafu kurey / 미안해(I am sorry)
마루하바 / Maruhabaa / 별 말씀을요(You're welcome)
마두 쿠룬 / Madukurun / 잠시만요(Please wait)
아디디 마마네 / OOO OOO / 또 만나요(See you again)
■ 활용편
할루 키히네 - 잘 지내니? 어때? 잘지내?
와라 발리 - 매우 아파요.
와라 발루 - 매우 피곤합니다.
와라 랑갈루 - 매우 즐겁네요.
와라 미루 - 매우 맛있네요
아하렌 다니 - 전 갑니다~
여행지에서의 두어마디 현지어는 여행을 더 즐겁게 하는 방법이다. 딱 위 정도가 그 적당한 선이 아닐까. 이 이상 가면 내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들을지도. "Hey bro, speak in English."
03. 그래도 조금 더 배우고 싶다면?
영어 배우시라. 중국어나 스페인어도 좋겠다. 몰디브는 관광자원으로 먹고 사는 나라인만큼, 영어만 조금 해도 몸짓발짓으로 대략 다닐 수 있다. 그래도 조금 더 알고 싶다면?
■ 몰디브 언어 - 몰디비안 디베히어 위키트래블
http://wikitravel.org/en/Dhivehi_phrasebook
■ 디베히어 온라인 사전
https://glosbe.com/en/dv/
■ 몰디비안 디베히어 사전(ver1.0)
http://www.maldivesroyalfamily.com/pdf/maldives_dictionary_1.0.pdf
다운로드 : maldives_dictionary_1.0.pdf
위 링크를 참조하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몰디브어 사전 파일은 본 포스팅의 첨부파일로도 올려둔다. 아무쪼록 조금 더 즐겁게 몰디브를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수쿠리야(Shukuriy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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